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미국이 점령(take over)하겠다는 깜짝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복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점령’ 발언이 나온 직후 자신의 X에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해방돼야만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 같이 미국은 ‘가자지구를 다시 아름답게(Make Gaza Beautiful Again)’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역내 모든 이들이 지속적인 평화를 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정확히 어느 나라·지역으로 이주하게 될지,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시점은 언제인지, 가자지구에 붙잡힌 이스라엘인 인질들은 언제 석방될지, 가자지구 점령에 미군이 투입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가졌던 공동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미국의 가자 점령 계획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그는 "미국은 가자지구를 넘겨받을 것이고 그곳과 관련한 일도 할 것이다. 우리는 그것(가자)을 소유할 것이고 위험한 불발탄과 여타 무기를 모두 해체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와 어떻게 하마스를 제거하고 평화를 회복할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 등을 치운 뒤 가자지구를 경제적으로 개발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