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국힘 의원들 입장발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표해 김기현(앞줄 오른쪽 두 번째) 의원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힘, 尹 영장 집행뒤 긴급의총
권성동 “野의 협박 역사가 기록”
나경원 “대한민국 헌법 파괴돼”

국민의힘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15일 새벽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해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다 공수처와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원내전략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달아 소집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공수처가 (대통령) 체포를 고집한 이유는 분명 대통령 망신주기가 목적”이라며 “진실 규명이 목적이라기보다 그저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 자신들 존재감을 키워보겠다는 속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호한 결기와 하나 된 힘으로 부당함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러한 참담한 상황이 벌어져 국격이 무너진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공수처와 경찰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하고 사법부가 이러한 불법 영장 집행에 가담했다, 야당이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를 협박했다는 걸 역사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총에 앞서 원내전략회의를 열고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함께 지켜봤다.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이날 새벽 5시부터 관저 앞으로 모이기 시작해 인간 띠를 만들어 체포영장 저지에 나섰다. 이른 새벽인 만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모였던 44명보다 다소 규모는 줄었지만 성일종·정희용 의원 등은 새로 합류했다.

권영진 의원은 대치 과정에서 관저에 진입하려는 공수처와 충돌을 빚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저지선을 뚫고 관저로 들어가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직후 관저 앞에서 “불법 영장의 불법 체포, 군사보호시설에 임의로 침범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반복해서 남겼다”며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과 그 당 대표를 아버지로 모시는 추종 세력들에 의해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민주 절차가 짓밟아진 날”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대한민국 헌법이 파괴된 날”이라며 “지금 꼭 현직 대통령을 이런 모습으로 체포하는 것이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은지·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