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서 33년만에 연기대상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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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은 분들께 송구하고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배우 한석규(사진)가 ‘친정’인 MBC에서 33년 만에 연기대상을 받으며 이 같은 사과로 소감을 대신했다. 한석규는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1991년 MBC 제20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MBC에서 받은 첫 대상이다.

이 시상식은 지난해 12월 30일 진행됐으나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결방됐고,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인 5일 편성됐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한석규는 “저를 포함해서 여기 계신 방청객들과 동료 연기자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송구하다. 이런 행사를 갖는다는 것도 왠지 사과하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저희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것은 시청자를 위한 몸짓인데 너무 슬픈 일이 벌어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쩌면 제 평생, 제가 하는 일의 큰 주제가 ‘가족’이라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겨보곤 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어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하게 됐다.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라며 “가족을 잃으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큰 슬픔을 이겨내시고… 죄송하다”며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한석규는 30년 만에 MBC 드라마 복귀작인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출연해 딸을 의심하는 프로파일러 장태수를 연기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