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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
첫 지원조직 공로 근정훈장

보건복지부는‘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직후 ‘통합심리지원단’ 회의를 곧바로 소집했다. 회의 결과에 따라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 재난심리교육을 이수한 정신건강 전문요원 등 인력 총 320명이 급파됐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 권역별트라우마센터, 전남도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광주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이 힘을 보탰다. 이들은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이끄는 심민영(사진) 센터장의 지휘 아래 유가족의 트라우마 치료를 돕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인 심 센터장은 국내 최초로 재난심리 지원 조직을 만든 이다. 그는 2일 국민의 재난 트라우마 극복에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공무원상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시발점은 조그마한 임시조직이었다. 지난 2013년 국립서울(정신)병원에는 재난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 심리 회복을 돕는 태스크포스(TF)팀이 생겼다. 이듬해 4월 세월호 참사가 터지자 국가가 재난 트라우마를 살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도 두터워졌다. 국립서울(정신)병원이 2016년 3월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재탄생하자 TF팀도 ‘국가트라우마센터’로 정식 조직이 됐다. 사회적 재난은 개인이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국가가 반드시 위기개입을 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심 센터장은 2019년 강원도 산불과 헝가리유람선 침몰사고, 2020~2022년 코로나19 대유행, 2022년 이태원 참사 등에서도 관련 부처와 민간 학회가 포함된 ‘통합심리지원단’을 이끌었다. 지난해 화성 아리셀 화재사고에서도 생존자와 유족, 피해자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보살폈다. 그는 재난현장에서는 여러 가치관이 충돌하고 정쟁이 얽히는 만큼 ‘모두가 피해자’라는 인식을 토대로 심리 지원에 나선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마음 안심 버스’를 도입해 재난 현장에 ‘찾아가는 심리지원 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재난 정신건강 위기대응 표준 매뉴얼’을 통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수행했고, 이를 재난심리지원기관으로 확산해 모든 국민이 양질의 재난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