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뉴시스

20~30대 젊은 악성 임대인 전체 32%
울산 50대, 임차보증금 반환채무 862억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을 두 차례 이상 제때 돌려주지 않은 ‘악성 임대인’이 명단공개 1년 만에 1177명(법인 포함)으로 불었다. 이들이 떼먹은 전세금은 모두 1조9000억 원에 달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19세 악성 임대인도 있었으며 20~30대 젊은 악성 임대인이 32%를 차지했다. 울산에 거주는 50대 악성 임대인은 돌려주지 못한 임차보증금이 862억 원에 달했다.

2일 안심전세포털가 이날 기준으로 이름과 신상을 공개한 ‘상습 채무 불이행자’는 개인 1128명, 법인 49개사로 집계됐다.

공개 대상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대신 돌려주고서 청구한 구상 채무가 최근 3년간 2건 이상이고, 액수가 2억 원 이상인 임대인이다.

정부는 전세 사기 예방을 위해 2023년 12월 27일부터 상습적으로 보증금 채무를 반환하지 않은 임대인의 이름, 나이, 주소, 임차보증금 반환 채무, 채무 불이행 기간 등을 공개하고 있다.

포털에 따르면 악성 임대인의 평균 연령은 47세이며, 1인당 평균 16억1000만 원의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가 273명(23.2%)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56명(21.8%), 40대는 222명(18.9%)이었다. 60대(201명·17.1%), 20대(122명·10.4%), 70대(44명·3.7%)가 뒤를 이었다.

최연소 악성 임대인은 서울 강서구에 사는 19세 A 씨였다. A 씨는 보증금 5억7000만 원을 1년 가까이 반환하지 않았다. 최고령자는 경기 파주시에 사는 85세 B 씨였다. B 씨는 3억6000만 원을 돌려주지 못했다.

떼어먹은 보증금 규모가 가장 큰 악성 임대인은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C(51) 씨로, 임차보증금 반환채무가 862억 원에 달했다. 강원 원주시가 주소로 등록된 D(32) 씨는 보증금 707억 원을, 서울 양천구 E(43) 씨는 611억 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특히 악성 임대인 거주지는 전세 사기가 다수 터진 지역에 몰려 있었다. 경기 부천시를 주소지로 둔 악성 임대인이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강서구 53명, 인천 미추홀구 48명, 인천 부평구는 34명이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