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중도매인들이 힘찬 손짓으로 새해 첫 수산물 경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수경원, ‘2025년도 수산경제 전망 보고서’ 발표
수산물 수출액 증가 및 어업 외 소득원 개발 통해
평균어가소득은 5794만원 예상…작년比 2.8%↑


올해 국내 수산업계의 총생산량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란 분석 전망이 나왔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어황 변화 등이 전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이어짐에 따라 수산물 총생산량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수협중앙회 산하 수산경제연구원의 ‘2025년도 수산산업 및 어가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산물 총생산량은 361만 t으로 전년도 예측치 367만 t보다 6만 t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경원 측은 "고수온, 어황 변화, 양식수산물 폐사 등 기후변화 영향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2021년의 539만t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수산물 소비량은 2022년 497만 t을 기점으로 감소한 이후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수산물 소비량도 약 490만 t 정도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수경원은 예측했다. 수경원은 "전반적으로 국내 내수시장의 소비 부진 등이 수산물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산물 생산량 감소 및 소비량 정체는 어가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수경원은 수산물 수출액 증가 및 어업인의 어업 외 소득원 개발 등으로 소득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K-푸드에 대한 세계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김 수출 급증 등에 힘입어 올해 수산물 수출액은 전년 추정치 30억25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30억3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에 따라 올해 평균 어가소득은 2024년 5636만 원(추정치)에서 2.8% 증가한 5794만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양식어업은 전기료의 상승과 수산물 폐사 증가로 어가소득이 2024년의 7363만 원(추정치)에서 2025년 7225만 원으로 1.9%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수경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어종변화와 어장이동이 가속화돼 생산의 불확실성 확대와 인건비 및 어구비 상승 등은 어가 소득 증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 최근 계속된 어황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수산업은 한계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내용은 수경원 홈페이지(fei.suhyup.co.kr) 수산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번 보고서 발간 배경에 대해 "수산업은 기상, 수온, 어획자원과 같은 자연적인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산업으로 앞날을 예측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특수성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대외 변수 속에서 수산업이 어떻게 변화될지 미루어 짐작해 보는 것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게 해주기에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