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985년 사우디 내 마약사범 참수 장면.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새해 벽두부터 이란 국적 마약사범 6명을 처형했다. 외국인 마약 사범들로 골머리를 앓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이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형된 외국인은 129명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처형 집행 방식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주로 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AFP통신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해시시(농축 대마)를 자국에 밀반입한 이란인들에 대한 사형을 담맘에서 집행했다.

중동 최대 마약 시장이 형성된 사우디아라비아는 특히 시리아 등지의 친이란 무장세력과 연계된 마약 밀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한때 마약사범 사형 집행을 유예하다가 2022년 11월 재개했다.

AFP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형 집행이 2022년 170건에서 지난해 최소 338건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처형된 사형수 가운데 외국인이 129명, 마약사범이 117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날 이란 외무부는 자국민 처형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각각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종파 갈등과 역내 패권 다툼으로 오래된 앙숙이다. 두 국가는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 성직자를 사형에 처하면서 끊었던 외교 관계를 중국의 중재로 2023년 3월 복원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