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2월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서 74세 김모씨가 운전하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가 상점으로 돌진한 모습. 연합뉴스

"오래 주차해 방전 걱정에 끌고 나와"


2024년 마지막날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발생한 승용차 돌진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운전자가 치매 진단을 받아 약을 먹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운전자 김모(74)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년 전쯤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3시 52분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몰고 서울 양천구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던 중 가속해 그대로 시장에 있는 행인과 상점 간판 등을 덮쳤다. 해당 사고로 과일 가게를 운영하던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김씨는 사고 직후 "당신 때문에 사람이 다쳤다"는 행인들의 질책에 "내가 그랬다고?"라고 반문하는 등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2월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4세 김모씨가 몰던 차량이 상점으로 돌진한 모습. 인근 상인 제공 뉴시스

경찰은 이날 김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서가던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가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으로 차 결함보다는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