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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주는 최고 작위 ‘데임’
골프 공로… 역대 최연소 기록

교포 선수 리디아 고(사진)가 뉴질랜드 ‘최고’ 시민 훈장을 역대 최연소의 자격으로 수상했다. AP통신은 31일(한국시간) 리디아 고가 골프에 대한 공로로 새해 훈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디아 고는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훈장을 받았다. 리디아 고가 이번에 받은 훈장은 뉴질랜드에서 정부가 여성 시민에게 주는 최고 작위인 ‘데임(Dame)’이다. 이는 남성의 ‘기사(Knighthood)’ 작위와 같다.

이번 훈장으로 리디아 고는 또 하나의 ‘최연소’ 기록을 갖게 됐다. 1997년생인 리디아 고는 같은 영예를 받은 뉴질랜드인 가운데 역대 최연소다. 리디아 고는 이번 최연소 훈장 외에도 프로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 명예의 전당 가입 등 골프계에서 얻을 수 있는 사실상 대부분의 최연소 기록을 가졌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AP통신은 리디아 고의 이번 작위 수여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골퍼로 공식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태생의 이민자인 리디아 고가 훈장을 받는 것은 그가 골프계에서 거둔 뛰어난 성적 덕분이다. 리디아 고는 14세 어린 나이였던 2012년 1월 호주에서 열린 여자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우승해 남녀 선수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아마추어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CN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리디아 고는 이듬해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해 아마추어 선수 자격으로 2년 연속 우승 기록도 세웠다. 지금까지 LPGA투어 등 전 세계 각종 무대에서 30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리디아 고는 올 한 해도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거쳐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 것에 그치지 않고 9월에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35번째이자 최연소로 입성했다. 물론 LPGA투어에서도 20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우승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이어갔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