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연합뉴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는 3년 전에도 이륙 도중 충돌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사의 ‘737-800’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31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여객기는 2021년 2월 17일 김포공항에서 이륙하던 중 동체 꼬리가 활주로에 닿는 사고를 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제주항공은 과징금 2억 2000만 원을 납부했다.

앞서 지난 29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해당 비행기는 과거 사고 이력이 없다"고 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대해 "3년 전 사고는 너무 경미해 항공법상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보잉사의 ‘737-800’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 기종은 국내에서 101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98%가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101대 가운데 대한항공(2대)을 제외한 99대는 LCC들이 사용하고 있다. 제주항공(39대), 티웨이항공(27대), 진에어(19대), 이스타항공(10대), 에어인천(4대) 순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과 제주, 인천 공항,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오갔다.

국토부는 "(제주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사실 통계로 나오는 수치"라며 "제주항공에 감독관 3명을 급파하는 등 강도 높게 항공안전 감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가동률은 운용 가능 항공기 대수를 총 운용시간으로 나눈 수치다. 가동률이 높을수록 기체의 피로도가 쌓이고 기체 정비와 점검에 사용되는 시간이 짧아져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보잉 737-800 기종의 일평균 가동률은 제주항공이 14.14로 가장 높았고 진에어(11.35), 티웨이항공(10.94) 등 순이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