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뉴시스

내달 상장 앞두고 관심 집중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다음 달 일반 청약을 앞두고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의 공모 주식은 총 1937만7190주다. 이 중 절반(968만8595주)은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매출, 나머지는 신주 발행이며 희망 공모가액은 5만3700∼6만1900원이다.

희망 공모가액 범위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994억 원,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5조9972억 원 수준이다.

구주매출 대상 주식은 재무적 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가 보유한 물량이다. 맥쿼리PE는 2020년 4월 LG CNS 최대주주 ㈜LG로부터 인수한 3051만9074주 가운데 일부를 이번 상장을 통해 매각한다. 당시 ㈜LG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LG CNS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LG CNS의 IPO는 맥쿼리PE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목적이 강하다. LG CNS 지분 매각 당시 맺은 ㈜LG와 맥쿼리PE의 주주간계약에는 내년 4월까지 LG CNS 상장이 완료돼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당시 맥쿼리PE가 LG CNS 지분을 1주당 3만2838원에 사들인 만큼, 이번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5만3700원)에서 정해져도 상당한 차익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투자자 입장에선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은 단점으로 꼽힌다. 구주 매출은 회사로 공모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IPO 흥행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또한 최근 복합위기 상황으로 얼어붙은 투자심리도 악재로 평가된다

다만 LG CNS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실하게 제시한다면 흥행 가능성도 예상된다.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자본 확충과 디지털전환(DX) 분야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핵심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으로 LG CNS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LG그룹의 전체적인 자산 가치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