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국토교통부를 방문한 이수희(왼쪽 두 번째) 강동구청장이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GTX-D 노선 강동구 경유 등 건의 사항을 전달하며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강동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110개 표창수상 이수희 구청장

굵직한 현안 때마다 기관 방문
GTX-D 강동구 경유 확정짓고
고덕강일3지구 내 학교 신설도
대통령·총리 표창만 6번 받아

“일할 기회 주신 주민에 빚갚아
한강개발 숙제도 곧 풀어낼 것”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2022년 7월 취임 직후부터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2년 넘게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이 구청장이 오고 나서 강동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피부로 체감한다는 주민들은 이전보다 더욱 많아졌다.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난 덕분이다.

26일 강동구에 따르면 이 구청장의 가장 큰 성과는 당연히 구의 최대 숙원 과제였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강동구 경유 확정’이다. 이 구청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주민들이 그토록 바라던 고덕강일3지구 내 학교 신설도 확정됐다. 이 구청장은 2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청장으로서 일할 기회를 주신 주민들에게 큰 빚을 갚았다고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 구청장 취임 이후 강동구는 각종 대외평가에서 상도 휩쓸고 있다. 지난 3년간 받은 상만 110개가 넘을 정도로, 서울 자치구 중에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여성가족부가 평가하는 ‘2024년 청소년정책 우수지방자치단체’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드림스타트 사업 운영평가’에 이어, 구청장 임기 내 한 번 받기도 힘들다는 대통령 표창만 벌써 2번째인 것이다. 국무총리 표창은 4차례나 받으면서 구 안팎에선 “강동구는 상 받는 게 특기이자 취미”인 것 같다는 기분 좋은 평가도 들리고 있다. 이 구청장은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우리 구가 대외적으로 우수한 행정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강동구 안팎에선 이 구청장의 ‘발로 뛰는 리더십’이 굵직굵직한 성과를 여럿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 구청장은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외부 관계 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관장을 만나 구의 입장을 피력하고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GTX-D 노선 강동구 경유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5차례나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가 건의했다. 최근 ‘고덕토평대교’로 최종 결정된 한강 33번째 다리 명칭 제정 당시에는 국토지리정보원을 찾아가 국가지명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 발표까지 하며 ‘고덕대교’ 명칭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선 당연히 구를 대표하는 구청장이 먼저 나서야 이후 실무 과정도 잘 풀리게 된다는 게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이 직접 움직이다 보니 구의 의지와 간절함을 잘 보여줄 수 있었고, 방문했던 부처나 기관에서도 체감하는 반응이 달랐다”며 “문서만 달랑 서로 주고받는 것보다는 지자체장이 방문하다 보니 한 번 더 챙겨보고 검토를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중·장기적으로 강동구를 발전시킬 플랜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한강 변이 개발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동구 한강 변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한 암사생태공원과 고덕수변생태공원이 있다. 자연생태 속에서 한강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강동구에 한강이란 ‘풀지 못한 숙제’ 같은 존재였다. 여러 규제가 겹겹이 쌓여있어 한강을 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리는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는 한강 상류에 있는 지리적 여건과 잠실 수중보, 암사취수장 등으로 인해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여러 규제 지역으로 묶여 있다”며 “결국 그간의 한강 개발은 잠실까지만 이어지고 강동의 한강 개발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10월부터 구 자체적으로도 각종 규제 해소 방안과 친환경 한강 변 개발 등에 관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경기 하남시 등 한강을 접한 인근 지자체와 연계해 한강 변 상류권 규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준공 예정인 강동구 암사초록길 조성 사업은 단절된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공원을 녹지로 연결하는 등 한강 접근성을 강화해 새로운 석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구 하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아질 정도로 아파트 단지가 구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면서 이 구청장은 이 일대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와 맞닿은 양재대로(왕복 10차선)를 랜드마크 거리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 진입 관문인 양재대로를 랜드마크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거리 활성화를 위한 건축물 디자인 용역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