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60년 행사 차질없이 진행”
멈췄던 외교시계 정상화 착수 나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통화하며 탄핵 정국 속 정상 외교를 이어갔다. 총리실은 한 권한대행이 직접 한국에 주재 중인 외교사절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도 검토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이시바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국내 상황에 관해 설명하며 앞으로 모든 국정이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역시 외교·안보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 권한대행과 이시바 총리는 북한 핵 위협과 북·러 협력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준비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소통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 한 권한대행이 다른 나라 정상과 직접 소통한 건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이후 두 번째다.

외교부는 미국·일본 정상과의 통화를 계기로 권한대행 체제의 정상외교도 정상화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2주 정도 (트럼프 측과) 소통에 지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소통의 직접적 당사자인 대통령이 직무정지 된 상태여서 일정한 제약이 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정식 취임을 약 한 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정상외교 방안도 다각도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2017년 1월에도 우리나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통령 자리가 비어있었다.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주로 전화통화로 소통하며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한 권한대행은 주한 외교사절단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앞으로 권한대행도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 기업들과의 소통, 또 주한 외국 대사들과의 소통 이런 부분에 방점을 두고 이벤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년간담회 등을 겸한 형식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