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8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아주대 재학생과 함께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수원=박성훈 기자



"지사님, 좋은 소통은 무엇인가요?" "어떤 경우든 마음이 닫히면 다시 열기 힘들지요. 눈높이를 맞추고, 진심으로 들으려고 애쓰는 것이라 생각해요. 비결은 공감이겠지요."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아주대 재학생의 대화 중 일부다. 김 지사는 "절대빈곤에 살면서 끼니를 걱정했던 덕분에 힘든 사람, 덜 공부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는 최근 계엄 정국에서 시국선언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모은 아주대 재학생들을 도청으로 초청해 햄버거를 나눠 먹으며 자유로운 대담을 나눴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덕수상고(현 덕수고)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통과해 공직을 시작한 경험,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겪은 어려움 등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대선 때 "공무원 철밥통을 깨야 한다"고 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내 공약의 공통점은 ‘기득권 깨기’였다"며 "부의 대물림, 사회적 지위와 직업의 대물림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가진 철밥통부터 깨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행정고시를 없애고 중앙부처 과장급 이상은 직업 안정성을 없애야 한다"며 "마이클 샌델은 기득권 내지는 양극화의 원인 중 하나로 대학 입시를 들면서 예컨대 아이비리그 학교들 입학생을 사정하는 방법은 랜덤추첨까지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여러분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무엇이냐"는 김 지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내일이 괴롭지 않은 세상"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나라" "사회적 계층 이동과 희망이 가득 찬 나라" 등을 언급했다. 이에 김 지사는 "다들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 인생의 암흑기가 있었다면 스스로 하기에 따라서 인생의 엄청난 자산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격려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면담에 관한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촉구 시국선언에 참여한 아주대 대표자 9명이 이번 면담에 동참했다"며 "아주대 총장을 지낸 김동연 지사는 페이스북에 ‘용기 있는 아주대 학생들을 지지한다’면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