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포천시산림조합 경영실태평가 자료 일부. 올해 상반기 연체대출비율이 13.2%를 기록하고 있다. 제보자 제공

조합, 산림마트와 로컬푸드 매장 개장
대출이자 연체율 올해 상반기 13.2%로 늘어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 대비 27배 넘어


포천=김준구 기자



경기 포천시산림조합이 무리한 투자와 연체율 증가로 부실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포천시산림조합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해 5월 어룡동 82번지 1만2000여㎡ 부지에 2270㎡ 규모의 건물 두 동을 지어 산림마트와 로컬푸드(임산물유통센터) 매장을 개장했다.

하지만 인근에 이미 포천개성인삼농협 하나로마트가 운영 중인 상황에서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탓에 기대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포천산림조합 홈페이지에 공시된 경영실적을 보면 산림마트와 나무시장을 더한 구판사업에서만 2023년도 5억여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고객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개장 당시 6명에 이르던 직원의 수도 일부 줄인 상태다.

신용사업의 부실 상승도 문제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12억12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상반기 기준 28억5400만원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부실한 경영 탓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영공시를 확인한 결과 2023년은 예수금은 약간 증가했으나 대출은 감소했고, 연체채권 등의 증가로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합의 대출이자 연체율은 2023년 말 9.7%에서 2024년 상반기에는 13.2%로 급증했다. 10월말 기준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이 0.48%인 것과 비교하면 27배가 넘는 수치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측의 대출 관리가 허술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조합 측에선 최근 감사를 통해 부실채권 책임을 물어 신용업무 총괄 책임자인 상임이사와 대출 직원을 수사기관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종 포천시산림조합장은 "산림마트와 로컬푸드의 매출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장 초기라서 생긴 일이며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높은 연체율에 대해선 "연말에 이자가 덜 걷혀 발생한 일이며 조만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