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5 ~ 6일 여론조사
국힘 26.2% - 민주 47.6%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10%대로 급락했다는 리얼미터 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특히 보수 성향의 유권자 및 지역에서 하락 폭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2월 1주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7.3％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25.0%)보다 7.7%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취임 이후 최저이자 첫 10%대 지지율이다. 부정 평가는 79.2%로 지난주(71.0%)보다 8.2%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는 “주 초에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여론의 변동성이 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5, 6일 조사 결과집계만 공표했다”고 설명했다.

일간 500명 지표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일 19.1%, 6일 15.5%로 떨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세가 강했던 대구·경북(TK)이 27.9%(부정평가 70.0%)로 지난주(35.8%)보다 7.9%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14.9%포인트 떨어져 14.3%(부정평가 81.1%)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도 60대 18.3%(16.0%포인트 하락), 70대 이상 25.8%(12.6%포인트 하락) 등 하락 폭이 컸다. 정치 성향별 조사를 봐도, 보수층 지지율이 31.4%로 13.6%포인트 떨어졌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26.2%, 더불어민주당 47.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6.1%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2.4%포인트 상승했다. 조국혁신당 7.3%, 개혁신당 4.3%, 진보당 0.8% 순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 차이는 21.4%포인트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