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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수요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이고 가격 또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시장인 중국에서 결혼이 줄어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최근 인공 다이아몬드(랩 다이아몬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인 드비어스의 올해 다이아몬드 재고량은 20억달러(약 2조9200억원)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드비어스 최고경영자(CEO)인 알 쿡은 "올해는 다이아몬드 원석 판매에서 좋지 않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19세기 후반 설립된 드비어스는 현재 직원이 2만명이 달하며 800억달러 규모 다이아몬드 시장의 선두주자다. 2023년 상반기 28억 달러였던 이 기업 매출은 올해 상반기 22억 달러로 감소했다.

경쟁사인 러시아의 알로사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올해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제재를 부과해 타격을 입었다.

다이아몬드 수요가 감소한 데에는 중국의 결혼 감소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인구구조 변화와 취업난 등에 혼인이 크게 감소하면서 다이아몬드 수요도 급감했다.

중국의 연간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 건 이었지만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해 2022년 683만 건까지 떨어졌다.

가격이 천연 다이아몬드의 20분의 1 수준인 인공 다이아몬드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인공 다이아몬드는 업계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특히 잘 팔린다.

드비어스는 지난 10월부터 20세기 후반의 유명 광고 캠페인을 연상시키는 ‘천연 다이아몬드’ 마케팅에 돌입했다.

쿡 CEO는 이달에 미국 시장에서 보석과 시계 구매가 증가했다는 신용카드 사용정보가 나온 점을 근거로 향후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