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할까?… 2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가운데, 이 작품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인 ‘영희’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져 있다. 뉴시스

BBC “지옥 세계 성대한 귀환”
NYT “빨간불… 이야기 정체”

대중·외신들 엇갈린 평가에
‘이정재 테마주’ 장초반 폭락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감독 황동혁·오겜2)에 대한 외신의 반응이 엇갈렸다. 이런 온도차를 의식한 듯, ‘이정재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 종목들은 27일 장 초반 가격제한폭(-30%)까지 하락했다.

해외 주요 외신들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오겜2’가 공개된 직후 앞다퉈 리뷰 기사를 보도했다. 역대 넷플릭스 작품 중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한 이 시리즈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오징어 게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더 스타일리시한 살육을 보여 주지만, 이야기는 정체돼 있다”면서 “시즌2는 (시즌1의) 이야기를 이어가면서도 7시간 동안 그것을 확장하지 못했다”고 꼬집었고, USA투데이는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고 독창성이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즌2, 3를 나눠 제작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수익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이야기를 반으로 쪼개는 건 할리우드의 나쁜 습관”이라며 “시즌2는 극도로 이야기를 질질 끈다. 시즌3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영국 BBC의 생각은 달랐다. ‘지옥 같은 세계로의 성대한 귀환’이라는 제목을 붙이며 “새롭고 다양한 참가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2편이 1편만큼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별점 4개(5개 만점)를 줬다. 미국 영화전문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시즌2는 자본주의적 착취, 도덕성의 훼손, 계급 불평등처럼 현대 한국 사회를 괴롭히는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시즌1과 반복되는 점을 대부분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비틀리고 무자비한, 놀라움이 가득한 게임. 여전히 매력적인 시리즈”라며 평론가 점수 82%(100% 만점 기준)를 부여했다.

한편 ‘오겜2’를 본 대중의 호불호도 나뉘면서 주연 배우 이정재가 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아티스트스튜디오 등 최근 주가가 2배 안팎 상승했던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