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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새로운 참가자와 게임이다.

배우 이정재, 이병헌 외에 시즌2의 주요 출연진인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양동근, 이진욱, 임시완, 조유리, 최승현(탑) 등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주역을 맡을 정도로 시즌1에 비해 중량감이 높은 배우들이다.

성기훈(이정재)의 친구 박정배 역을 연기한 이서환은 ‘오징어 게임2’의 최고 수훈자다. 비장함이 넘쳐흐르는 기훈의 곁에서 때로는 감초로, 때로는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다. 강대호(강하늘)와 해병대 선후배로 극에 유쾌함을 입히던 정배는 총격전에서 종횡무진한다. 약쟁이 래퍼 ‘타노스’를 연기한 최승현 역시 주목된다. 마약 전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그가 마약 중독 래퍼란 자전적 역할을 맡은 것 자체가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전환 여성 현주 역을 맡은 박성훈도 활약상이 돋보이는 참가자다. 뛰어난 정신력, 타인에 대한 배려, 군인 출신으로 뛰어난 사격 능력을 고루 갖춘 그는 가장 믿을 만한 동료처럼 보인다. 노모 장금자(강애심)와 함께 게임에 참가하게 된 박용식 역을 연기한 양동근도 지지를 받을 만한 참가자다.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연기한 대목은 그의 최고작 중 하나인 ‘네 멋대로 해라’에서의 모습이 연상된다. 탈북민 강노을 역을 맡은 박규영은 게임의 참가자가 아닌 주최 측 병정이란 점에서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된다.

아울러 시즌2에는 색다른 ‘K-놀이’가 포진됐다. 시작은 다시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다. 움직이는 참가자를 즉각 사살하는 거대 로봇 ‘영희’는 여전히 공포다. 두 번째 경기인 ‘5인 6각’에서는 소소한 게임을 징검다리식으로 배치하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다리를 묶은 5명이 각각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놀이, 제기차기를 통과해야 한다. 협동과 개별 능력치를 동시에 평가하는 게임이라 할 만하다. 해병대 출신 강대호가 의외의 공기놀이 실력을 뽐내고(사진), 다재다능한 1번 참가자 오영일(이병헌)이 좀처럼 팽이를 다루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어진 숫자에 맞춰 짝을 이루는 ‘짝짓기 게임’도 등장한다. ‘둥글게 둥글게’라는 노래에 맞춰 원형 공간이 돌아가다가 멈추면서 짝을 이루는 이 게임은 살기 위해 순식간에 동료를 배신하는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슬픈 우화와도 같다.

이정우·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