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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씨’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할리우드 배우 테리 가가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과 미국 CNN 방송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가의 홍보담당자는 그녀가 이날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고 언론에 밝혔다. 가는 20여 년 전부터 다발성경화증(MS)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유명 코미디언 에디 가의 딸인 그녀는 6세부터 무용을 배워 10대 시절 발레단에서 활동했다. 1963년부터 할리우드 영화와 TV 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1974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컨버세이션’에서 주연 진 해크먼의 여자친구 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어 멜 브룩스 감독의 ‘영 프랑켄슈타인’(1974)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1977) 등에서 조연을 맡았다. 더스틴 호프먼의 여장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투씨’(1982)로는 1983년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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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시즌 3∼4에서 ‘피비’의 친어머니 역으로 출연했다.

2002년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싶다며 방송에서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그녀는 "그동안 연예계에서 그리 예쁘지 않다, 키가 크지 않다, 무언가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항상 들었지만, 나는 ‘내가 똑똑하고 재능이 있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다"며 "나는 항상 그렇게 할 수 있었고, 지금도 다발성경화증에 대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입양한 딸과 손자가 있다.

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