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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 삼성, 한국시리즈 ‘운명의 5차전’

2~4차전 선취점 뽑은 팀이 승리
테이블세터 활약 승패 좌우할듯

3승1패 KIA, 12번째 패권 도전
타격감 상승 박찬호에 큰 기대

벼랑 끝 삼성, 반드시 승리해야
4경기 타율 0.308 김지찬 중책

‘선취점을 잡아라.’

KIA와 삼성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가 광주KIA챔피언스필드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

4차전까지 전적은 3승 1패를 올린 KIA가 앞서 있다. KIA는 1승만 추가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다. KIA는 한국시리즈 통산 100% 승률에도 도전한다. KIA는 앞서 11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3승 1패로 앞선 경우는 17차례 있었고, 그중 16번(94.1%)은 정상에 올랐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반드시 5차전을 이겨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역전 우승은 딱 한 차례였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바로 삼성이었다. 삼성은 지난 2013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5∼7차전을 모두 따내며 결국 챔피언에 올랐다.

양 팀의 운명이 걸린 5차전의 핵심 키워드는 선취점이다. 단기전은 흐름이고, 한번 놓친 흐름은 좀체 다시 잡기가 힘들다. 특히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는 한국시리즈에서 1점을 먼저 빼앗기면, 2점을 뽑아 역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매우 커진다. 양 팀은 5차전에서 불펜을 조기 가동하는 등 투수 총력전을 선언한 상황. 따라서 점수를 먼저 허용한다면 역전을 꾀하기란 무척 어렵다.

실제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선취점은 곧 승리로 이어졌다. 1차전을 제외한 2∼4차전 모두 선취점을 뽑은 팀이 승리했다. 올해 열린 포스트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총 15경기에서 선취점을 낸 팀이 승리한 것은 무려 11회였다. 승률은 73.3%.

자연스레 양 팀의 첫 번째 ‘방패’인 선발 투수에게 관심이 쏠린다.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 삼성은 좌완 이승현을 예고했다. 양현종은 지난 23일 2차전에서 5.1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당시 36세 7개월 22일 최고령 한국시리즈 선발승 기록도 썼다. 양현종의 선발 맞상대는 역시 좌완인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3.1이닝)에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다. 23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남겼다.

아울러 선취점 득점을 위해선 양 팀의 테이블세터, 1번 타자의 활약이 무척 중요하다. KIA는 박찬호, 삼성은 김지찬이 톱타자의 중책을 맡고 있다. 박찬호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250(16타수 4안타·5득점)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4차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리며 타격감이 살아났다. 김지찬은 4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을 때렸지만, 아직 득점과 타점이 없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