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노소영(오른쪽)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최태원·노소영 이혼관련 고발장
납부추징금 외 추가비자금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불거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비자금 메모’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의 추징금 납부분 외에 다른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비자금의 성격을 둘러싼 대법원 이혼소송 심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유민종)는 노 관장이 최 회장과의 이혼 재판 과정에서 제출한 ‘선경 300억’이 쓰인 메모와 관련해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고발장을 지난 19일 접수했다. 고발장에는 노 관장과 최 회장 외에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동생 재우 씨, 아들 재헌 씨 등이 피의자로 기재됐다. 이들은 비자금을 은닉한 혐의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됐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은 이혼소송 항소심 선고 이후 제기됐다. 노 관장 측은 노 전 대통령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김 여사가 ‘선경 300억’ 등이라고 쓴 비자금 메모를 증거로 제출했고 재판부는 이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검찰 수사로 비자금이 선경에 준 것인지 여부가 밝혀질 경우 이혼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선형·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