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금지 앞두고 곳곳 갈등
마포구민, 서울시와 소송도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고양=박성훈·인천=지건태 기자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는 오는 2026년까지 수도권 곳곳에 쓰레기 소각장을 새로 만들어야 하지만, 서울을 비롯해 소각장 신설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님비’(NIMBY·혐오시설 기피) 현상으로 건립에 난항을 겪고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마포구 상암동 481-6번지 일대가 마포구 상암동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로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총 2만1000㎡ 규모 부지 지하에 하루 1000t을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일 평균 1000t을 처리할 수 있는 추가 소각장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서울시는 마포를 비롯해 노원·양천·강남에 있는 소각장 4곳에서 하루 평균 2200여 t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소각하지 못한 1000t의 폐기물은 인천의 수도권매립지로 보내는 중이다. 반면 마포구는 새로 소각장을 짓지 않더라도 서울 시내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기존 소각장 시설을 개선하면 4개 소각장에서 하루 575t의 쓰레기를 추가로 소각할 수 있다는 게 마포구 주장이다. 서울시 결정에 반발한 마포구 주민 2000여 명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를 상대로 소각장 입지선정 결정 고시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수도권 지자체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 고양시는 하루 630t을 소각할 수 있는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주민동의율이 50% 이상인 5개 후보지 중 3곳을 선정했지만,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입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접 지자체인 김포시와 광역소각장 건립을 협의하고 있지만, 김포시 역시 소각장 후보지 부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주민 반대가 심한 상황이다. 부천시는 인천 부평구, 계양구 등과 광역소각장을 추진하다가 주민 반발이 거세게 일자 단독으로 사용하는 소각장을 짓기로 방침을 선회했지만, 여전히 후보지 선정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