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원 예산 들여 1600개 단지에 질식소화포 한 개씩

이미지 크게보기 질식소화덮개를 활용한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 연합뉴스

인천=지건태 기자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인천시가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려던 초기 진화용 장비 보급 지원 사업을 서둘러 추진키로 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시 초기 진화에 필요한 ‘질식소화포(덮개)’를 인천지역 1600여 아파트 단지 전체에 보급하기로 했다. 약 25억 원의 예산이 쓰인다. 애초 시는 올해부터 5년에 걸쳐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내년에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올 3월 인천시의회 신동섭 의원 대표 발의로 제정된 ‘인천시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조치다.

질식소화포는 가로, 세로 5m×3m 크기의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불이 난 전기차 전체를 한 번에 덮어 공기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 유독 가스와 화재 확산을 막는 초기 진화용 소방 장비로 보관함까지 포함해 개당 300만~400만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1시간 견딜 수 있는 재질로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이 사용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시의회도 각 아파트에 상주하는 안전관리 책임자가 질식소화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추경에 반영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시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이 진화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면서도 "초기 진화에 도움이 되는 만큼 질식소화포 지원사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