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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 TDS 264ppm… 역한 냄새 없고 한강과 수질 비슷
정세영 기자
- 입력 2024-07-26 11:44
- 수정 2024-07-26 11:55
■ 간이 수질검사 해보니…
파리=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파리시를 관통하는 센강은 2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의 중심 무대다. 역대 올림픽 최초의 야외 개회식의 주무대이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과 수영 마라톤(오픈 워터 스위밍) 경기가 열린다.
그런데 센강은 수질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센강은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인한 수질 악화로 지난 1923년부터 일반인의 입수가 금지됐다. 프랑스 정부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대대적인 센강 수질 개선 작업에 나섰고, 현재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안전한 센강’을 홍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센강은 진짜 안전할까.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오후,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찾았다. 다리 위에서 보는 강 색깔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파리에 비가 내린 탓일까. 비가 온 직후에는 수질이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 우려됐던 쓰레기는 눈에 띄지 않았다. 악취도 없었다.
별다른 제지 없이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밑에 도착했다. 센강 물을 미리 준비한 페트병에 담은 뒤 냄새를 맡았지만, 역한 냄새는 없었다.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수질 테스트기를 이용해 전기전도도(EC) 검사와 총용존고형물질(TDS) 수치(오른쪽 사진)를 확인했다. EC는 물의 전기전도도를 측정해 수질 안의 전해질 농도를 알 수 있다. 수치는 534㎲／㎝가 찍혔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한강의 영등포 측정 지점의 EC가 통상 200∼300 정도. 다양한 어종이 적절하게 성장할 수 있는 범위다. TDS 수치는 264ppm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150∼300ppm에서는 환경에 민감한 물고기도 살 수 있다. 모두 정상 범주였다.
박테리아 검사에선 물이 녹색으로 변하면서 양성(왼쪽)이 떴다. 판별 테스트 통에 담아 색깔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을 사용해 결과 도출까진 30시간 이상 걸렸다. 박희락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박테리아의 경우 어떤 균인지가 중요하다. 우리 하천에서 간이 키트로 검사해도 박테리아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강을 향한 불편한 시선은 여전하지만, 직접 확인한 센강의 수질은 최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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