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가짜뉴스 신고 시스템 ‘민주파출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 내홍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지도부 구성 위한 임시 전당대회 소집 요구도 함께 진행


개혁신당이 16일 허은아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제 실시를 위한 서명 절차에 착수한다. 현 지도부 붕괴를 대비해 임시 전당대회 소집 요구 서명도 진행하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원소환제는 허 대표가 김철근 사무총장을 경질한 이후 당 내홍이 바깥으로 분출하면서 이준석 의원이 허 대표를 향해 꺼내든 카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에 "당원소환제 실시를 위한 사이트 구축을 마쳤고 당원 요구에 따라 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의 한 당직자는 "수많은 분들이 당원소환제를 해야 한다고 연락이 온다"며 "오늘(16일) 최고위원회의를 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원소환제는 당대표를 포함한 당직자가 당헌·당규 등을 위반해 당의 위신을 해치거나 존립에 악영향을 미치게 할 경우, 당원들이 소환해 파면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당원소환제 시행 근거를 뒷받침할 당헌·당규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주민소환제처럼 당원들의 요구가 있으면 시행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당원 서명 사이트에는 허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소환제 실시, 임시 전당대회 소집 요구 등 3가지가 안건으로 올라갈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소환제 실시 투표를 위해서는 개혁신당 으뜸당원(2만5000여명)의 20%, 임시전당대회는 25% 서명이 필요하다. 최종 안건 가결은 전체 으뜸당원 3분의 1이상 투표와 유효투표의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원소환제 시행을 두고 허 대표의 반발이 예상된다. 허 대표 측은 당원소환제를 비롯한 모든 절차에 ‘대표 직인’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또 당헌당규에 "당원소환제를 할 수 있다"고 나와있는 만큼, 구체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개혁신당 최고위에서도 서로를 향한 난타전이 지속되는 등 양측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개혁신당 기획조정국은 전날 당헌·당규 유권해석을 통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해임 및 신임 정책위의장 임명은 최고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므로 최고위의 적법한 의결을 거치지 않은 당직자 임면은 효력이 없다"며 "무효"라고 밝혔다.

이에 김철근 사무총장은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최고위에는 김 사무총장과 허 대표 측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 2명,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허 대표가 새로 임명한 정성영 정책위의장 등 2명이 동시에 참석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