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故김문기·백현동 허위 발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독주’에 전당대회 흥행 부진 우려
최고위원 후보군도 ‘친명계’ 일색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지는 흐름이 관측된다. 최고위원 후보군도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인 탓에 앞다퉈 ‘이재명 마케팅’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막기 위한 마땅한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경선 룰에서도 권리당원 영향력이 대폭 확대돼, 8·18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의 독주 구도가 굳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쪽에선 대표 대신 최고위원 경선을 통해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출범과 맞물려 원내외 인사들이 속속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현재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재선 강선우·김병주·한준호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 4명이다.

그 밖에도 잠재적 후보군을 합치면 최고위원 출마자는 1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4선)·전현희(3선)·민형배(재선)·이성윤(초선)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부대변인·박승원 광명시장·최대호 안양시장·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등 원외 인사가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데, 후보가 9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으로 8명을 추린 뒤 본경선을 치른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표 선거는 사실상 ‘이재명 연임’으로 기운 것 아니냐"며 "최고위원 선거 경쟁이 치열해지면 전당대회의 전국 순회 방식도 구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후보들도 마찬가지로 친명계 일색이라, 후보들이 저마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만 부각해 차별화가 되지 않고 여론의 주목도도 떨어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전준위가 최고위원 예비경선 룰을 기존 ‘중앙위원급 100%’에서 ‘중앙위원급 50%·권리당원 50%’로 변경한 것을 놓고 "사실상 누가 더 친명이냐를 두고 경쟁하는 선거가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