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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 마리 매미떼 덮친다”…‘매미겟돈’ 경고에 떠는 미국

김성훈 기자
김성훈 기자
  • 입력 2024-04-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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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미국 매미. EPA 연합뉴스



13년·17년 주기 매미 1803년 이후 첫 동시 활동


미국에서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곤충학자들은 이달 말부터 올여름까지 주기성 매미(periodical cicada) 2개 부류가 함께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각각 13년 주기(Brood XIX)와 17년 주기(Brood XIII)로 땅속에서 기어 나오는 매미다. 미국에서 이 두 부류가 동시에 출현하는 것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올해는 이 두 부류에 포함된 매미 7종이 한꺼번에 출현할 예정이다.

이들은 매년 여름 볼 수 있는 매미들과 달리 붉은 눈을 지니고 있으며,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추위를 피하기 위해 땅속 깊은 곳에서 유충 시절을 보내다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코네티컷대의 곤충학자 존 쿨리는 매미와 아마겟돈을 합쳐 "매미-겟돈(cicada-geddon)"이라고 부르며 이번에 나타날 매미 개체 수가 수백 조 마리, 1000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매미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위스콘신주에서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옆 메릴랜드주에서 조지아주 사이에 이르는 중부와 동남부 지역이다. 16개 주에 걸쳐 에이커(약 4047㎡)당 평균 매미 약 100만 마리가 뒤덮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미들은 땅의 온도가 17.8도까지 따뜻해지면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기후변화로 이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곤충학자들은 설명했다. 매미가 사람이나 농작물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진 않지만,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소음이 엄청나게 커지게 된다.

곤충학자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에 달한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앞서 2007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17년 주기 매미 출현으로 인한 소음을 우려해 음악축제인 라비니아 페스티벌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백악관 취재단 전세기에 매미 떼가 날아들어 이륙이 지연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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