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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의 무덤’ 우크라 전쟁…자폭 드론 막으려 그물까지 동원

조성진 기자
조성진 기자
  • 입력 2024-04-22 06:47
  • 수정 2024-04-2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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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주포를 발사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T-72B3 전차. 전차 위로 구조물을 덧대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차의 위상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드론(무인기)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드론 방어에 취약한 전차가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한 것이다. 양측을 합해 수천 대의 전차가 파괴되면서 임시방편으로 그물까지 동원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두 달 사이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 중 5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돼 올해 초부터 전장에 투입되고 있는데 벌써부터 파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장비 손실 현황을 추적해 온 오스트리아군 마커스 레이스너 대령은 이밖에도 수리는 가능하지만 상당한 손상을 입은 M1 전차도 3대가 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정보 웹사이트 오릭스(Oryx)는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이 상실한 주력전차가 최소 796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러시아군의 전차 손실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커서 최소 2900여대를 잃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군의 T-72B3 전차. 은폐물과 엄폐물로 덮여 있다. 타스 연합뉴스



전장에서 파괴된 전차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생존력이 약한 옛 소련제 전차들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훨씬 강력한 방어력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M1 전차도 자폭 드론을 상대로는 생각 이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릭스에 따르면 독일이 생산한 레오파르트 전차도 최소 30대가 파괴됐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캔 카사포글루 연구원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분쟁이 또다른 방식으로 현대전의 본질을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의 전차는 방어선을 돌파하고 상대방의 전차를 격파하는 등 임무를 위해 대전차 로켓이나 전차포 등 직사(直射)화기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반면 전차 윗부분과 후방 엔진룸 등을 덮은 장갑판은 상대적으로 얇아서 공중으로부터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특성이 있었는데, 자폭 드론은 그런 전차의 약점을 정확하게 찌르는 무기로 평가된다.

드론은 특히 소위 ‘가성비’가 뛰어나다. 로켓추진유탄(RPG)나 폭발성형관통자(EFP) 등이 실린 대전차 자폭 드론은 적게는 500달러(약 70만 원)에 생산이 가능하다. M1 전차 한 대의 가격이 1000만 달러(약 138억 원)에 이른다는 점에 비춰보면 비교가 힘들 정도로 값싼 무기다. 그런데도 정확성은 기존 무기체계를 능가하고 전파교란(jamming) 외에는 딱히 방어할 수단도 마땅찮다.

전장에서는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산탄총, 낚시용 그물까지 동원한다. 상부에 구조물 같은 것을 덧댄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전차의 효용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레이스너 대령은 “지역을 점령하길 원한다면 전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처럼 인간이 직접 탑승하는 형태의 전차는 차츰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드론 조종사들이 지하 은신처에서 원격으로 작전을 벌이는 것처럼 무인화된 전차들을 조종해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20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들판에 파괴된 전차가 방치돼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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