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미지 크게보기“투표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4·10 총선 사전 투표일인 지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걸그룹 비비업 멤버 현희가 생애 첫 투표를 하고 볼 하트 포즈로 인증샷을 찍고 있다(위 사진). 이미 사전투표 기간에 한 표를 행사한 100세 노정옥 옹도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볼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성호·문호남 기자

■ 내일 4·10 총선

생애 첫 투표 19세 걸그룹 ‘비비업’ 현희
“대한민국 구성원이 됐다는 책임감 느껴”

22번째 총선 100세 어르신 노정옥 할아버지
“옳은 사람 뽑아야 국민도 잘살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물론, 유권자들에게도 한 표의 의미는 소중하다. 올해 100세인 어르신, 생애 첫 투표를 하는 19세 걸그룹 아이돌 등 국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1“살아있는 동안 투표할 것입니다”

1924년생으로 올해 100세인 노정옥 어르신은 이번 22대 총선까지 국회의원 선거에 22차례를 모두 빠짐없이 투표했다. 대한민국 최초 선거인 1948년 5월 10일 제헌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참정권을 매번 행사했다. 9일 노 옹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권이 생긴 이래 여태껏 한 번도 투표를 빼먹은 적이 없다”면서 “나라가 편안해지는 것도 투표를 해야만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다. 전쟁을 겪어본 세대이기에 누구보다 국가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안다.

독거 어르신인 그는 서울 중랑구의 면목본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노 옹은 투표 참여에 대해서는 “옳은 사람을 뽑아서 정치를 옳게 해야 나라도 제대로 되고 국민도 잘살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생명이 붙어 있다면 계속해서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7년 대통령 선거 투표도 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노 옹은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뽑힌 사람들은 나라가 잘되게 하는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2 “투표지를 넣던 손이 떨렸어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에 나선 걸그룹 비비업의 멤버 현희(김현희·19)는 생애 첫 투표의 소감을 ‘떨림’으로 표현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뮤직뱅크’ 출연 스케줄을 소화하던 현희는 대기 시간에 짬을 내 인근 여의동주민센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첫 권리를 행사했다. 그는 “집으로 온 선거공보물이 신기해 꼼꼼하게 읽어봤다”면서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투표장에 갔던 기억이 선명한데, 이제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의 구성원이 됐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5년간의 짧지 않은 연습생 생활을 거쳐 이번 달 1일 공식 데뷔한 현희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K-팝 가수 데뷔와 유권자로서의 첫 선거가 겹쳐 더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현희는 “해외 무대에 서면 K-팝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너무 커서 놀란다. K-팝 그룹의 일원으로 K-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훈·김윤림·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