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한 김영주(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영등포동 선거사무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 사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한 채현일(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0일 양화동 양평누리체육공원 야구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영주 의원실 제공, 김대영 기자

김영주 탈당 ‘잘못했다’ 53%


오는 4월 제22대 총선 ‘한강벨트 요충지’로 꼽히는 서울 영등포갑에서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이었다.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신중론도 높았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의 의뢰를 받아 23~26일 영등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구청장 출신 민주당 채 후보가 40%의 지지를 받아 25%의 지지를 얻은 국민의힘 김 후보를 앞선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개혁신당 허 후보는 4%로 나타났다.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6%였다.

영등포갑은 한강벨트의 서남부를 떠받치는 요충지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보수 색채로 돌아선 ‘스윙보터’로 꼽혔다. 특히 영등포갑은 지난 대선에 9개 동 가운데, 7개 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겼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민주당 지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영등포갑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4%, 국민의힘 30%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내리 3차례 당선됐던 김 후보의 부진에는 민주당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후보의 탈당 결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지역 유권자 53%가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잘했다’(28%)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민주당과 진보 성향 지지층에서 부정 평가가 80%를 상회했다. 앞서 김 후보는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바 있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은 조국혁신당이 21%로 가장 높았다.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20%,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3%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실시했다.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무작위 추출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0.6%였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