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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증원’ 여론조사

“전공의, 대화채널 구성 뒤 복귀” 55%
“조건 없이 즉각 복귀해야” 43%

문화일보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1%는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를 포함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정부가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행정·사법 절차로 ‘원칙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47%에 달해 양측 입장이 팽팽했다. 전공의 집단 이탈이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돼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의료 공백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자 환자 곁을 떠난 의사들에 대한 반감과 함께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무지 이탈 등의 집단행동을 한 의료인에 대해 정부가 행정·사법 조치 등으로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답했다. ‘원칙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는 47%였다. 오차범위 내에서 ‘대화’와 ‘원칙 대응’ 의견이 비등한 것이다. 현 상황을 법적 잣대로만 접근하면 사태 해결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과 행정 조치 등을 무시하는 의료계에 대한 반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 현장에 한 달째 복귀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들의 ‘향후 바람직한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가 “정부와 대화채널을 구성한 뒤 복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건 없이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보다 12%포인트 낮은 43%였다. 30대 이하·진보 성향에선 ‘대화가 먼저’라는 의견이, 60대 이상·보수 층에선 ‘조건 없는 복귀’ 의견이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는 “정부는 의대생 2000명 증원을 고집하면서 한발의 양보도 없고, 의사들은 마지막 남은 교수들까지 사직하고 나간다고 하고 있다”며 “당장 목숨이 걸린 환자들은 병세가 악화하고 감정마저 극에 달해 있는 만큼 정부와 의사 단체가 협상부터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