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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30% 감산 탓 정봉주에 패배
피의 수요일 등 친명공천 마무리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이 지역 현역인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이 탈락하면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이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내 비주류 모임이었던 ‘원칙과상식’의 탈당을 시작으로 비명계 대부분이 전선에서 이탈하면서 친명(친이재명) 체제로 탈바꿈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경선에서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했다. 박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들어가면서 득표율 30% 감산을 받고 경선에 임했다. 민주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박 의원이 지역구를 잘 다져놓아서 ‘혹시’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역시’로 결론이 나왔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공천 논란은 지난 1월 당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의 탈당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이어졌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단 탈당을 감행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공천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달 23일 현역 제외 여론조사로 논란이 된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조사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경선 참여·홍영표 의원 공천 배제·권향엽 전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 공천’ 등에도 반대했는데, 이로 인해 이 대표와 투톱 간 정면충돌이 발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경선에 돌입한 이후에는 박광온·윤영찬·강병원·김한정 등 비명계 의원들이 지난 6일 대거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피의 수요일’이 현실화했다.

이 대표가 연루된 재판 변호인들도 당선이 확실시되는 ‘텃밭’에 줄줄이 공천을 확정했다. 대장동 사건 변호인인 김동아 예비후보는 전날 서울 서대문갑 3자 경선에서 권지웅·김규현 후보를 꺾고 본선에 올랐다. 텃밭 광주에서도 이 대표 사법리스크 대응에 앞장서며 ‘호위무사’ 역할을 했던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광주 서구을,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가 광주 광산갑에 각각 공천을 받았다.

김대영·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