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스쿨파크에서 라이브피칭을 하고 있다. LG 제공

“굿! 시속 몇㎞까지 찍혔나?”, “148㎞ 나왔습니다.”

염경엽 LG 감독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스쿨파크에서 첫 라이브피칭에 나선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에 눈을 떼지 못했다. 엔스가 던진 공마다 구속을 체크했고, “시속 149㎞가 찍혔다”는 전력분석원의 말에 “좋아”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엔스는 지난해 12월, LG가 신입 외인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올해 1선발 투수.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꾸준히 선발로 나선 엔스는 85경기에서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선 통산 11경기에서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남겼다.

이날 엔스는 스프링캠프 합류 후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엔스는 LG가 자랑하는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 오지환, 오스틴 딘 등 주력 타자들을 번갈아 상대하며 25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데이터 분석 장비에 찍힌 평균 구속은 직구가 시속 147.1㎞, 커터가 134.8㎞, 슬라이더가 124.8㎞, 커브가 116.2㎞, 체인지업이 132.2㎞였다.

이미지 크게보기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맨 왼쪽)가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스쿨파크에서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포수 박동원과 이야기 하고 있다. LG 제공

볼 끝에는 힘이 있었다. 오지환은 “직구만 노리고 들어갔는데,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볼 끝이 좋았다. 좋은 투수다”고 말했다. 엔스의 공을 직접 받은 포수 박동원은 “공의 각과 힘이 좋았고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어서 시즌 동안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엔스의 실전 구위에 만족하는 분위기. 염 감독은 “페이스가 빨리 올라온 것 같은데 볼 끝이 좋았다, 커브와 슬라이더, 컷패스트볼의 각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오늘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엔스가 KBO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를 올려야 한다.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와 완성도만 올리면 훨씬 위력적이 될 것이고 15승 이상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태 투수 코치는 “캠프 합류 후 첫 라이브피칭이고, 감독과 취재진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어 긴장이 많이 됐을 텐데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무난했다”고 설명했다.

엔스는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만족스럽다. 25개를 던졌고, 첫 라이브였지만 강도와 진행 속도가 경기와 유사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LG의 또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도 이날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전체 투구 수 25개. 직구 최고구속 시속 142㎞였다. 김광삼 코치는 “켈리가 쉬는 동안 몸을 잘 만들어 온 것 같고 볼의 움직임이 좋았다. 역시 켈리”라며 엄지를 들었다. 켈리는 “몸 상태도 좋고 만족스럽다”면서 “오랜만에 타자를 상대로 던져서 즐거웠다. 모든 구종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