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맹휴학 D데이 ‘요동’
교육부 “휴학 요건 해당안돼”

2만여 명에 달하는 전국 의대생들이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한 20일, 학생들이 휴학 의사를 학교 측에 직간접적으로 밝혀옴에 따라 대학가가 요동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지도교수의 설득 등을 통해 학생의 정식 휴학계 제출을 만류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수업 거부 등을 취할 경우에도 학사운영 차질은 불가피하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이미 전국 40개 의대 중 7개 대학 1133명의 학생이 휴학계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휴학 움직임이 본격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휴학계를 낸 학생 중 4명은 군 입대 등 개인 사정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학교 측이 최종 승인을 한 상태다. 하지만 1129명의 경우 학칙에 규정된 휴학 요건을 채우지 못한 채 제출한 것으로 파악돼 승인되지 않았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20일을 동맹 휴학 및 집단행동 개시일로 정한 만큼 이날 오후부터 휴학계 제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이날 “학생들이 휴학계를 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으며 아직 정식으로 접수되지는 않은 상태”라며 “우선 오늘부터 수업은 정상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남대 관계자도 “전날 의대생 대부분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고, 오늘 오후부터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학생들은 SNS에 “의학과 학생 일동 단결해 20일 이후로의 동맹 휴학에 돌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교육부가 “동맹 휴학은 휴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고, 학교가 휴학 승인을 위해 학생에게 부모 동의나 지도교수 면담, 학장 결재 등을 요구할 경우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 등으로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대 학생들에 대한 정부의 협박과 불이익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인지현·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