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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시도한 1500만원 상한… ‘별도 인센티브’에 무용지물

안진용 기자
안진용 기자
  • 입력 2024-02-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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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 특정배우 예외 조항 논란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를 둘러싼 논란은 때가 되면 고개를 든다. 콘텐츠 호황기에 접어들며 상승한 출연료가 불황기에도 유지되면서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사례가 반복된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지난 2008년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중심으로 회당 출연료 상한선을 1500만 원으로 제한하자는 방안이 마련됐다. 2000년대 초 드라마 ‘대장금’과 ‘겨울연가’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수출 시장이 다변화됐고, ‘한류 스타’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출연료도 상승했다. 당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배우 고현정, 권상우, 김혜수, 박신양 등이 이에 동참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이는 유명무실해졌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특정 배우의 경우 출연료 상한제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을 둬 특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협회는 제작사를 상대로 ‘제작비 항목별 상한액 추천 안내’라는 제목의 문서를 팩스로 보냈다. 이 문서는 출연료 항목에 ‘내용 70분 기준 제수당 포함 주인공 1500만 원’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드라마 일본 수출에 공로가 인정된 스타 배용준 장동건 이병헌 비 정우성 송승헌 권상우 원빈 소지섭은 일본 판매액 중 제비용 공제 후 제작사 재량 일정비율 인센티브 별도 지급”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당시 협회는 특혜 대상 배우들의 기준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자료에 의거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 일본 수출에 공로가 인정된 배우’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정량화시킬 수 있는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즉각 반발을 샀다. 공로의 크기를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기억하는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출연료 상한제를 둘러싼 이번 논란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논리라면 현재 활동 중인 배우 중에서는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받거나 국위 선양 등 공로를 인정받은 사례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중견 매니지먼트 대표는 “주52시간제가 시행되는 등 노동 환경이 개선되면서 출연료뿐만 아니라 스태프 급여 등도 일제히 올랐다. 이에 따른 고통 분담을 스타에게만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각 제작사는 스타의 시장성을 따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선에서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출연료의 상한선을 정하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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