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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오픈런, 엄마들 브런치 탓”… ‘황당’ 의협

권도경 기자
권도경 기자
  • 입력 2023-12-06 11:55
  • 수정 2024-01-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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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증원저지 나서며 원인 호도

우봉식 “의사들 고소득 논란은
가진자 증오하는 계급이념 탓”
전문가들 “본질 흐려져” 비판

의협, 최대집 투쟁위원장 선임
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예정


정부의 의대 증원을 저지하려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주요 정책을 다루는 싱크탱크가 ‘소아과 오픈런’은 일부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개원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몰린 탓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응급실 뺑뺑이’는 10년 전 도입된 119 응급의료 상담 서비스 통합 때문이고, 의사 고소득 논란은 가진 자를 증오하는 계급투쟁 이념 탓이라는 견강부회식 주장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의협이 일부 행태를 전체 현상으로 호도하면서 의대 증원 필요성의 본질을 흐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최근 발간된 의협 계간 ‘의료정책포럼’에 게재한 시론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에서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 붕괴 현상을 두고 정부가 잘못된 진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소아과 오픈런은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면서 의원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게다가 젊은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진료가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 악의적 소문을 퍼뜨려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아졌고, 직장인 엄마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며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아과 오픈런을 심화시킨 것은 소아과 의사와 의원 수가 급감한 게 핵심 이유라고 지적한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소아과 전문의들이 피부 미용 등 비급여 진료 비중이 높아 수익이 좋은 분야로 빠져나가면서 의원 수가 급감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소아과는 검사와 수술 등이 없어 진료비가 유일한 수입원인데 수가는 수십 년째 그대로다. 전공의들도 소아과를 기피하고, 소아과 전문의들도 이탈하자 소아응급과 소아중환까지 소아 관련 전 분야는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우 원장은 의사 소득 논란도 ‘가진 자에 대한 증오’라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오만한 특권의식의 산물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의사 수를 늘리면 의료비가 올라간다는 등 의협의 화법은 본질과 다른 곳으로 시선을 유도한다”며 “기형적으로 커진 비급여 진료시장이 필수의료 의사들을 개원가로 빨아들여 필수의료가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3일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를 출범시키고 총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범대위 투쟁위원장에는 2020년 총파업을 이끈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선임돼 내부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2020년 의정 합의 이후 소송전까지 벌였던 최 위원장이 합류한 만큼 연대투쟁이 불가하다는 기류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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