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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관람가인데 원조 교제·아동 학대?… 선 넘은 ‘순옥적 허용’ 에 시청자도 외면

안진용 기자
안진용 기자
  • 입력 2023-09-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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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SBS ‘7인의 탈출’은 교복을 입은 학생의 교내 출산, 원조 교제 장면을 삽입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 김순옥 신작 SBS ‘7인의 탈출’

인분 고문 등 지나친 악행 묘사
뇌물받는 교사 등장에 반발 거세
전작들보다 시청률도 저조한 편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등 소위 ‘막장극’으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인 SBS 주말극 ‘7인의 탈출’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그동안 온갖 자극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며 ‘시적 허용’에 빗대 ‘순옥적 허용’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7인의 탈출’은 전작들과 비교해 반응이 미지근하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 된 ‘7인의 탈출’은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 7명의 생존 투쟁을 그린다. 빠른 전개가 장점인 김 작가는 이번에도 시작과 동시에 온갖 악행을 늘어놓으며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미성년자 한모네(이유비 분)는 원조 교제를 하고 교복을 입은 채 학교에서 출산한다. 금라희(황정음 분)는 친딸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아동학대 한다. 심지어 인분으로 고문하는 등 사회면을 도배할 온갖 강력 사건으로 칠갑했다. 그럼에도 시청등급은 ‘15세 관람가’다.

‘7인의 탈출’은 시청자들의 민원 제기 외에 현직 교사들의 반발도 거셌다. 1∼2회에서 고등학교 교사 고명지(조윤희 분)가 뇌물을 받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온라인 게시판에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고, 한여름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에서 ‘서이초 진상규명!’을 매주 교사들이 절절하게 외쳤는데 현 시국에 뇌물 받는 교사를 묘사하는가”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시청률이 높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앞서 김 작가의 ‘펜트하우스’ ‘황후의 품격’ 등을 편성했던 SBS는 불륜과 집단 괴롭힘, 임신부 폭행과 생매장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내보내 법정제재에 해당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제작진은 뒤늦게 사과하고 문제가 된 장면을 VOD 등에서 삭제했지만 사후약방문에 그쳤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방송 시점에 맞춘 심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높은 시청률을 기반으로 광고 판매율이 높으면 된다는 식의 막장 드라마가 계속 제작되는 것이다. 뒤늦게 징계를 받아도 각 방송사는 충분한 수익을 거둔 뒤라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7인의 탈출’의 경우 ‘시청률도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 적잖다. 1회 전국 시청률 6%(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4회는 7.7%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작인 ‘펜트하우스’가 9.1%로 출발했고, 20%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게다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타 방송사가 본방송을 결방하는 상황 속에 거둔 결과다. 경쟁작이 줄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개연성 없는 막장에 시청자들이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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