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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때 영등포구 비정상집행
서울 25개 구청 전수조사 검토

감사원이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는 비영리민간단체 영등포구장애인체육회(체육회)가 문재인 정부 당시 교부된 보조금을 비정상적으로 집행한 정황을 적발하고, 전격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민간단체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의 투명성을 강조한 가운데 감사원이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서울의 25개 구청의 보조금 지급 실태 전수조사 확대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정 당국과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재임 당시인 2020∼2021년 체육회의 방만 보조금 집행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구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특히 체육회가 ‘장애인 체육대회 개최’ 등을 명목으로 받은 1억6000여만 원의 보조금을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한 점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 취재 결과, 체육회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을 이유로 당시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대신 ‘온택트(Ontact·온라인대면)’ 방식으로 전환, 대회에 참가한 회원 등을 대상으로 게임기·태블릿PC 등 경품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체육회 소속 회원 외 비장애인을 비롯, 타 자치구 주민들에게까지 상품이 살포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법조계에선 채 전 구청장의 체육회 사적 운용을 의심하고 있다. 보조금이 목적과 달리 유권자들에게 현물로 제공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지난해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전 선거운동 성격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원도 체육회에 대한 보조금이 사적 경비로 유용된 정황에 주목, 혐의가 입증될 시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할 전망이다.

김성훈·나윤석·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