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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한국정부 비판 판 깔아준 이재명 ‘자해외교’

나윤석 기자
나윤석 기자
  • 입력 2023-06-09 12:02
  • 수정 2023-06-0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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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개회합니다” 이재명(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중국 대사와 ‘저자세 회동’ 논란

국힘 “노골적인 정부 비난에도
이대표, 맞장구치며 동조” 공세
조정훈 “불쾌한 조공 외교”

중국이 민주 통해 입장 전한 꼴
일부 참모‘받아쓰기’도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8일 만찬 회동이 중국에 한국 정부 외교 비판의 판을 깔아준 것을 놓고 대한민국 제1당 대표의 ‘자해 외교’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부·여당은 미국으로, 야당은 중국으로 쏠리는 ‘여미야중(與美野中)’ 구도가 굳어지면서 정치권에선 여야가 일사불란한 초당적 외교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국민의힘은 9일 중국대사의 노골적인 한국 정부 비난에도 이 대표가 반박은커녕 맞장구를 치며 동조했다고 공세를 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대사가 구한말 우리나라에 온 청나라 위안스카이처럼 막말을 쏟아내는데 이 대표의 모습은 당시 나라를 망하게 한 수구 사대부를 연상시켰다”며 “중화 사대주의가 이 대표의 본심인가”라고 따졌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도 페이스북에 “불쾌한 조공 외교를 멈춰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전날 “한국이 미국 측 승리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싱 대사의 비판에 “한·중 신뢰가 위험에 처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싱 대사가 미리 준비해온 10장 분량의 원고를 읽는 장면을 민주당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 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중국 측이 한국 제1당을 이용해 자국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전달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경색된 한·중 경제협력을 복원하기 위해 중국대사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싱 대사는 회동에서 “관련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며 조속히 ‘쌍중단(雙中斷)’을 다시 추진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을 일컫는 쌍중단은 중국이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해법으로 제시해온 전략이다.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동맹인 중국을 일종의 지렛대로 활용해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이미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 이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참모들의 ‘저자세 외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회동에서 “한·중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관의 도를 넘은 비난을 우리 정부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자임한 셈이다. 이날 동석한 민주당 참모들은 싱 대사의 발언을 경청하며 받아 적기도 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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