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로 깜짝 발탁
이 대표, 선거법 위반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보좌해 온 의전비서 출신 민주당 당직자가 과거 수입산 육가공품을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하다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조직폭력배가 관여한 폭력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2004년 8월 10일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아파트형 공장 인근에서 미국산 사골·우족과 호주산 목뼈 등 쇠고기류를 냉동탑차에 싣고 다니다가 위 ‘미국산’이라는 표시를 떼어낸 후 소비자에게 목뼈 1상자와 사골, 우족 2상자를 상자당 2만5000원에 판매했다. 이후 김 씨는 같은 해 5월부터 8월까지 서울, 경기 일대에서 같은 방법으로 목뼈·우족·사골 세트 376상자, 우족 93상자, 목뼈·우족 세트 50상자, 목뼈 81상자, 우족·사골 15상자 등 미국산·호주산 수입육 615상자를 판매했다. 김 씨는 그 해 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은 소비자가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혼동하게 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김 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부터 수행 비서로,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엔 5급 상당의 경기지사 의전비서로 활동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국장급 당직자(노동대외협력국장)로 깜짝 발탁됐다. 그는 이 대표의 정치적 근거지라 할 수 있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조직폭력배가 얽혀 형사 처벌을 받아 논란이 됐다.

김 씨는 2007년 9월 무허가 경비업체 ‘특별경호단’이 성남 지역 폭력조직인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등 43명을 동원해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보안용역업무를 빼앗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보안 용역 직원들을 폭력을 동원해 강제로 퇴출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을 통해 김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수차례 말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단 혐의로 기소됐는데, 김 씨는 이 대표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2015년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시 4명이 함께 찍은 출장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