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상생 꽃 달기 행사에서 상황판에 네이처리퍼블릭 점주에 대한 임대료 지원문제 해결을 알리는 꽃을 달고 있다. 뉴시스

김만배 출소뒤 첫 재판 출석
‘천화동인1호 주인’ 진술 주목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계좌 추적에 착수하면서 이 대표의 대장동 배임 혐의와 함께 뇌물·불법선거 자금 수수 의혹을 둘러싼 직접 연결 고리를 찾는 수사를 본격화했다. 대장동 핵심 인물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는 출소 후 25일 배임 혐의 재판에 처음으로 출석하면서 1208억 원을 배당받은 천화동인 1호의 숨겨진 ‘주인’을 찾는 진실게임도 시작됐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최근 이 대표와 가족들에 대한 계좌 추적을 진행해 수년간 자금이 형성된 전반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6월 28일 이 대표 부부의 측근인 전 경기도 공무원 배모 씨가 이 대표 명의 농협 계좌에 2억7000만 원을 입금한 정황을 포착해 현금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용(구속기소)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4월 이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총 8억47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일 기소돼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최측근의 ‘뒷돈’이 윗선인 이 대표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진상(구속)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 전 부원장에게 불법 선거자금과 뇌물을 최소 40억 원을 제공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김 씨가 대장동 특혜 대가로 유 전 본부장과 정 실장, 김 전 부원장에게 428억 원을 약속했다는 진술을 하면서 이 대표 연루 여부도 규명 대상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기탁금과 경선사무실 임차 등을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을 입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 씨는 이날 법정에 들어가기 전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본인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증인으로 나온 남 변호사는 김 씨가 2012년 초 성남시의 공영개발 추진 방침을 막기 위해 당시 A 의원 보좌관을 통해 개발 결정권을 가진 정 실장과 이 대표 등에게 로비를 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규태·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