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12대 공중시위’ 분석

북한이 6일 오후 벌인 편대비행 무력시위에 동원된 항공기는 러시아제 IL(일류신)-28 폭격기와 함께 수호이(Su)-25, 미그(MIG)-21기 등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 고위관계자는 7일 “북한은 폭격기를 비롯해 미그기와 수호이기 등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편대 12대를 다양하게 동원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기종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북한 공군은 우리 군이 설정한 ‘특별감시선’ 이남에서 시위성 편대비행과 공대지사격 훈련을 벌였다. 우리 공군은 F-15K 전투기 등 30여 대가 대응 출격했다.

이와 관련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군당국이 북한이 폭격기와 전투기 공대지 훈련을 했다고 밝힌 점에 비춰 북한이 동원할 수 있는 전력은 IL-28과 대지(對地)공격기인 수호이-25, 미그-21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 국장은 “7∼8년 전에도 북한이 미그기와 잠수함을 동원해 무인도를 대상으로 보여주기식 항모타격훈련을 한 적이 있지만, 동해에 미 항모가 전개된 가운데 지대지 미사일과 공대지사격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 공군이 최소 75대의 ‘현대식’ 전투기·공격기·폭격기를 동원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영국 항공업계 주간지인 ‘플라이트 인터내셔널’도 지난해 북한 공군은 이론상 미그-23·미그-29 전투기 각각 56대·35대, 수호이-25 34대와 IL-28, 중국산 라이선스기인 하얼빈(H)-5 폭격기 80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교적 최신형인 미그-29 전투기는 공중전용으로 이번 편대비행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군사전문가들은 항공유조차 부족해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공군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폭격기와 전투기를 종류별로 동원했지만 기령이 30년 이상이나 노후된 만큼 공중전이 전개되면 바로 격추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