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연휴 동안 길놀이·가면극, 전국 최대 규모 난장 등 주요행사 이어져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백두장사결정전 등 다채로운 부대·경축 행사도

이미지 크게보기 단오제를 기념하는 불꽃이 강릉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강릉=이성현 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강릉단오제에 흠뻑 빠져보세요.”

주말과 휴일, 현충일로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강원 강릉시에서 천 년을 이어온 축제 ‘강릉단오제 주요 행사’가 열려 코로나19로 지친 도시민들에게 색다른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4일 (사)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강릉단오제는 남대천 행사장과 단오제 체험촌 일원에서 지난달 30일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강릉단오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2021년에는 전시 위주로 열리는 등 2년간 축소 진행됐다. 이에 따라 강릉단오제위원회는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올해 행사를 정성 들여 준비했다.

전통문화의 정수인 제례와 신과 사람이 소통하는 각종 굿판, 전국 최대규모 난장이 펼쳐지고, 국가지정문화재 행사, 시민참여 프로그램, 민속놀이 등 10개 분야 50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마련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관노가면극

◆단오 100% 즐기기=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는 산로안전(山路安全)과 풍작·풍어, 집안의 태평 등을 기원하는 제의이자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단오를 맞아 강릉시민들은 가정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쌀을 모은다. 그 쌀로 신주(神酒)를 빚고 다가오는 여름 질병을 예방하고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 쑥을 넣어 수리취떡을 만든다. 시민의 정성으로 만든 신주와 수리취떡은 단오 기간에 강릉단오제 체험촌에서 맛볼 수 있다.

강릉단오제의 대표 공연행사 중 하나인 관노가면극 관람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관노가면극은 전통 가면극 중 유일하게 대사가 없이 몸짓과 춤으로만 표현되는 무언극이다. 양반 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 이야기로 총 다섯 마당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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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인 단오장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민속품과 특산품이 즐비하다.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성해 강릉단오제의 필수 관람 코스로 꼽힌다. 남대천에 펼쳐진 단오장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감자전에 막걸리를 마시며 지역의 정다운 분위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주요 행사=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나라 여러 명산의 산신들을 청하고, 대관령의 산신을 모시는 산신굿과 가정의 안락과 자손의 성공을 기원하는 천왕굿, 원님 놀이와 춘향 놀이를 해학적으로 풀어 향리층의 비리와 무능을 표현한 무극 ‘천왕곤반’이 이어져 관객들과 신명 난 한판을 벌인다. 굿은 폐막일인 6일 오후까지 축원굿, 용왕굿 등 요일별로 다양하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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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에는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백두장사 결정전도 예정돼 있어 축제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또한, 그네뛰기 부문별 결승과 시상식은 물론, 관객들이 직접 그네 체험을 하고 투호와 윷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형 길놀이의 정수로 통하며 매년 2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신통대길 길놀이는 4일 오후 7시에 펼쳐지고 ‘단오더비’라 불리는 유서 깊은 축구 대항전인 강릉제일고와 강릉중앙고 축구정기전은 5일 낮 1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 아울러 국가무형문화재인 송파산대놀이, 평택농악, 강릉농악 공연도 이어지며 이와 연계한 시민 참여 행사도 다채롭게 예정돼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관광객 편의와 주차난 해소를 위해 강릉역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고 강릉역과 행사장 간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