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취임 해외 반응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김선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한·미 동맹은 공통의 이해·가치를 토대로 한 동맹”이라며 기대감 속에 향후 폭넓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윤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기대 섞인 전망을 한 반면,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선 당시 대중 강경 발언을 선거용으로 평가하며 “중국과 관계를 잘 조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윤 대통령이 임기 초반 어려운 외교 및 국내 도전에 직면했다며 “대통령으로서 시험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문화일보에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보·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며 “가장 시급한 세계적 도전들을 다루기 위해 한·미 공조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은 공통의 이해·가치를 토대로 한 동맹으로, 함께 가치를 수호하고 이해를 추구할 수 있을 것”,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역시 “한국은 핵심 동맹으로, 우리는 항상 동맹이 더 잘하고 능력을 갖추도록 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악화한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9일 방한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회담에서 양국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취임식이 끝난 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반면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이날 ‘윤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를 잘 조율할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내외의 정치적 압력에도 양국이 30년간 가꿔온 관계는 원활하게 조율하고 긍정적 정치유산으로 남겨야 할 핵심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