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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연일 급증… 연말 더 심각
전국 13곳 소각용량 초과 위기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지난 8월까지 집계된 관련 격리 의료폐기물 양이 이미 지난해 1년간 발생한 양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어 전국 13곳에 불과한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격리 폐기물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8월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격리 의료폐기물 양은 1만2479t으로, 지난해 1년간 발생한 양(5788t)보다 2.2배가량으로 더 많았다. 올해 일부 집계된 1만2479t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발생한 의료폐기물 257t의 약 49배에 달한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1797t을 기록했던 격리 폐기물은 7월에 1939t, 8월엔 2924t으로 급증했다. 올해 8월 기록한 2924t은 전년 동기(300t) 대비 10배 가까이로 많은 양이다. 전체 의료폐기물에서 코로나19 격리 폐기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약 3%에서 올해 8월까지 약 9%로 뛰었다. 사정이 이렇자 국내 의료폐기물 소각장 13곳은 비상이 걸렸다.

지방의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근무하는 A(40) 씨는 “최근 코로나19 격리 의료폐기물이 어마어마하게 늘면서 소각장 현장에선 업무량이 감당하기 벅찰 정도”라면서 “1주일에 3일 정도는 애초 정해진 허가용량을 초과해 폐기물을 소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소재의 한 소각장은 소각용량이 하루 82t이지만, 실제 소각량은 이를 초과한 104t에 달했다. 소각장 관계자는 “코로나19 격리 폐기물은 원래 당일 운반, 당일 소각이 원칙이지만 현실적으로 지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개정으로 개별 소각장에서 별도 신고나 허가 없이 소각 용량을 최대 130%까지 늘릴 수 있지만,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 소각장의 의료폐기물 소각 용량이 한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