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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 겨냥 공세
“검은돈 흘러갔는지 밝혀야”

법사위 국감서도 논란 가열
‘수임료로 S社주식’의혹 제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경기지사)의 선거법 위반 재판 당시 변호사 비용 문제가 ‘대장동 의혹’의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야권은 “검은돈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증거를 확보해야 할 때”라며 수사 촉구에 나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대장동 의혹과 이 후보의 연관성을 규명할 진입구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의 ‘화천대유 의혹규명 태스크포스(TF)’의 김재식 단장은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돈이 이 후보에게 직접적으로 흘러가기는 힘들다”며 “변호사비를 들여다보는 게 의혹 규명에서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공직자의 경우는 변호사비를 다른 사람이 내면 뇌물이 돼서, 최소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며 “이 후보 측이 이 부분을 명쾌하게 규명하지 않고 철벽 수비하고 있는데, 당당하다면 국세청을 통해 관련 자료들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 사건 관련 변호사에게 주식 20억 원, 사외이사 자리를 준 게 언론을 통해 밝혀졌는데도, 변호사협회가 수임 자료를 못 주겠단다”며 “법사위에서 이 부분을 의결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도 “정치자금법 위반 사안”이라며 “국회에서 국민 대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수임 내역을 요구하는 건데, 제출받아서 확인해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는 최근 한 시민단체가 “이 후보가 변호사 비용으로 3억 원을 지출했다는 건 거짓”이라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 단체는 당시 이 후보 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 M 소속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로 현금 3억 원과 상장사 주식 20여억 원을 받았다는 녹취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한 2018년 7월 이후인 같은 해 11월, S사가 3년 만기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변호사비로 이 상장사 주식을 지급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수행실장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그런 기사를 봤으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연관관계에 대한 사실관계가 하나도 안 나온다”며 “해명을 할 연결고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