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캐나다의 레일라 페르난데스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US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141분 접전끝 사발렌카에 2-1
32강전부터 오사카 등 강호 연파

19세 신예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가 올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4억 원)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73위 페르난데스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4강전에서 2시간 21분의 접전 끝에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1(7-6, 4-6, 6-4)로 눌렀다. 페르난데스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며, 캐나다 선수가 US오픈 여자단식에 오른 건 2019년 비앙카 안드레스쿠(7위·캐나다)에 이어 2번째다.

2002년 9월생인 페르난데스는 2019년 당시 19세였던 안드레스쿠 이후 2년 만에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오른 10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안드레스쿠는 2000년 6월생. 페르난데스가 이번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1999년 18세 11개월이었던 세리나 윌리엄스(22위·미국) 이후 22년 만에 이 대회 여자단식 최연소 우승자가 된다.

페르난데스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32강. 하지만 올해 US오픈에서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꺾었다. 페르난데스는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3위 오사카 나오미(일본), 16강전에서 한때 세계 1위였던 17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8강전에서 5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제압한 데 이어 4강전에서 다시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페르난데스의 성공 비결은 타이밍과 스피드, 코스 공략 능력이다. 페르난데스의 주니어 코치였던 데이브 라인버그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의) 공을 치는 타이밍은 내가 본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고,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곳으로 보내는 코스 공략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스윙은 아주 자연스럽고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냈다. 사발렌카가 6-5에서 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고도 살리지 못하자, 페르난데스가 반격을 펼쳐 7-6으로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페르난데스는 사발렌카에게 2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3세트에서 사발렌카의 실수를 틈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2시간 21분 만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실책 수에서 23-52로 훨씬 적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