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부부 ‘입시비리’ 재판

연세대 대학원 입시 담당 증언
“원서제출후 추가경력 오려붙여
다른 학생들과 형평에 어긋나”

조국은 법정 출석하며 尹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재판에 아들 조모 씨의 연세대 대학원 입시 업무를 담당했던 증인이 출석해 “접수 완료 후 경력 7개를 원서에 오려 붙이는 식으로 추가 제출한 것은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에 어긋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들 조 씨가 2018년도 전기 연세대 대학원 일반전형에 지원하면서 정 전 교수와 상의해 접수 완료 후 허위 경력 사항과 서류를 추가로 제출해 입시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마성영 김상연 장용범)는 10일 오전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의 업무방해 혐의 속행 공판을 열고 이 사건 당시 연세대 대학원 입시 업무를 담당한 교학팀 교직원 이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아들 조 씨가 2018년도 전기 연세대 대학원 일반전형에 지원했을 당시 최초 지원서류에는 경력란이 비어 있었으나, 접수 완료 후 교학팀에 연락해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당시 발급해 준 법무법인 청맥 인턴증명서 등 7개 경력 사항을 추가로 붙이고 관련 증명서를 뒤늦게 제출한 증거를 제시했다. 검찰은 이어 이 과정에서 정 전 교수가 아들 조 씨에게 이 같은 경력사항을 보내면서 “칸에 맞춰서 만들고 붙이고 컬러사진 출력해서 또 붙이고 스캔해라”고 말한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에 이 씨는 “접수 완료 후 원서를 수정하거나 서류를 추가 제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일절 금지되지만, 당시 정원 미달로 최대한 많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추가 서류를 받는 일이 종종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추가 경력을 오려 붙인 자료를 받아줬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놀랐고, 수정 기회가 있는지 모르는 다른 학생들과 형평에 어긋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연락처와 함께 ‘담당자와 연락을 하고 싶다’는 포스트잇을 받았고 전화를 했더니 남학생이 받아 추가서류를 내고 싶다길래 이메일로 보내라고 안내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학생이 조 씨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증언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만시지탄이지만 ‘윤석열 정치검찰’과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합작해 선거개입이라는 국기문란 행위를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저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쏟아졌던 고발장에 대해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