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선긋는 나라들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러시아가 “중앙아시아로의 아프간 난민 유입을 반대한다”며 미리부터 ‘선 긋기’에 나섰다. 유럽에서도 난민 추가 수용에 난색을 표하는 국가가 나온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가 타개책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22일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난민의 중앙아시아로의 유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사이에 비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무장세력이 난민 속에 섞여 러시아에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남부 이슬람 문화권 지역인 북캅카스의 일부 극단주의 세력이 체첸 반군과 공조해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자행하는 테러로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 유럽 국가들도 난민 추가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 21일 터키를 거쳐 유입되는 난민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 지대에 40㎞에 이르는 장벽 건설을 마쳤다. 그리스는 2015년 시리아발(發) 난민 사태 당시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리스와 함께 난민의 유럽 이주 관문으로 활용됐던 오스트리아도 난민 추가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G7 정상들이 24일 회의에서 어떤 해법을 논의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